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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7-1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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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약수암관리자
 조회 :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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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은 "이 세상에 만약 늙고 별등고 죽는 이 세 가지가 없었다면 여래(부처님)는 이 세상에 출
현하지 않았을 것이다." 라고 <잡아함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의 가장 큰 문제인 '죽음'을 생
각할 때마다 우리는 그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 위하여 이 땅에 오신 부처님의 크신 은혜와 가르침을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우리는 죽음을 생각할 때마다 역설적으로 우리의 삶의 뜻을 헤아려야 합니다. 나에게 고귀
한 삶을 주신 분은 누구인가. 조상과 부모님이 아니신가. 우리가 줄기라면 조상은 뿌리입니다.
뿌리없는 줄기는 있을 수 없습니다. 조상의 은혜를 생각함은 생명의 근원, 즉 우리의 뿌리를 생각함
입니다.
오늘 우리가 이 땅에 존재함은 수많은 조상님의 은혜와 부모님의 은혜입니다. 강물에 그 그근원이
있는 것처럼 우리에게도 근원이 있습니다.
옛말에 "조상은 후손을 위하여, 부모는 자식을 위하여 죄를 많이 짓는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조상님과 부모님은 자기 자신의 앞날을 돌보지 않고 때로는 악행도 저지를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를 위해서는 악행도 마다하지 않으셨던 조상님들의 삶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다. 우리가 해드릴 수 있는 일은 없는가. 이제 그
일을 위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절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49재를 지냅니다. 49재란 사람이 죽은 날로부터 매 7일째마다 7회에
걸쳐 재를 지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칠칠재'라고도 합니다. 이 49재는 불보살님의 원력에
힘입어 죽은 이의 명복을 빌고 좋은 세상으로 가시도록 인도하는 일종의 천도의식입니다.
음력으로 7월15일은 불교의 명절인 우란분재일로 목련 존자가 많은 분의 스님들을 청해 재를
베풀어 지옥에 있는 자신의 어머니를 천도시킨 날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절에서는 우란분재일이 되면 당일만 법회를 여는 것이 아니라 49일 동안 기도를 봉행
하여 7일마다 재를 올리는 것입니다. 이는 이미 돌아가신 분이라 할지라도 천도되지 않고 중음신으로
떠돌고 있다면 다시 이 같은 천도의 과정을 거쳐 반드시 천되되게끔 하려는데 그 뜻이 있습니다.
기도는 천도재를 올리든 지장경을 독송하든 간절함과 정성에 있으므로 한 순간일지라도 지극히
염불을 하여 영혼에게 전달될 수 있게 하여야 합니다. 그러면 영혼들은 이승에서 지내준 천도의식
과 부처님 독경공덕으로 스스로 깨달아 고통의 세계를 면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우리
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깨닫는 것처럼 영혼에게도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어 천
도 의식은 매우 중요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조상님이 아니면 생(生)을 받았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조상님과의 관계를 깊이 생각하
면서 목련 존자의 효심을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약수암 주시 성파 혜각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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