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는 데는 원칙이 있어야 하고, 사람 노릇에는 더욱 더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원칙이란 대다수의 일이나 현상에서 공통되는 법칙을 말하며, 이론적인 이치에 부합되는 것입니다. 원칙이 있게 되면, 어쩔 줄 몰라서 당황하지 않게 되고 원칙이 있으니, 자신의 진행 속도를 잃지 않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금전을 마주할 때, '받을 것인가 받지 않을 것인가'를 따지는데, 그것은 그 사람에게는 '원칙'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명예나 이익을 두고, 그 자신이 '따를 것인가 따르지 않을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도 그에게는 '원칙'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한 사람이 남들에게서 인정을 받게 되는 것은 대개 그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자신의 인격과 도덕적인 원칙을 고려하고, 그 자신과 사회와 남들 사이의 원칙과 시시비비와 선악의 원칙을 고려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나 자신은 사람 노릇하고,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무슨 원칙을 가지고 있는가?"를 자기 스스로에게 물어야 하겠습니다.

 

소위 말하는 "불의규거 불능성방원(不依規矩, 不能成方圓) 네모난 모습을 그리는 자, 즉 규거의 공구가 없이 네모나거나 원형을 그리기 힘들다는 뜻이다."이라는 말이 있듯이 규칙, 법률이 바로 '원칙'입니다. 기차가 철로를 따라 운행하지 않으면, 탈선하게 되고, 비행기는 항로를 따라 운행하는데, 항로는 운항원칙인 것으로 항로를 벗어나면, 상상할 수 없는 결과가 빚어지게 됩니다.

 

평지에 높은 빌딩을 세우면서 높고, 낮은 지형의 틀에 따르지 않으면, 건물을 짓지 못하게 되고, 사람이 발전하려고 할 때, 남과 내가 서로 공존하는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설사 출세하였다고 해도 많은 위험이 숨어있기 마련입니다.

 

세상에서 사람 노릇을 하려면, 어떤 때는 남들에게 편리를 주어야 하지만 원칙을 끝까지 지켜야 할 때도 있습니다. 지나치게 편리를 주게 되면, 수준이 떨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별로 합당치 않은 원칙에 지나치게 집착하면서 인정 없고 합리적이지 못하면, 완고한 것입니다.

 

[대승기신론]에 "인연을 따름에 변함이 없고, 변함이 없되 인연을 따른다(隨緣不變, 不變隨緣)"라고 하였듯이 변함이 없는 것은 바로 '원칙'입니다. 그렇지만 만약 지나치게 원칙에 집착해서 변통할 줄 몰라도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됩니다.

 

그러므로 작은 일에서 사람에게 별 탈이 없는 것은 집착하지 말고, 인연 따라 행하는 것이 좋지만 인연을 따르는 것이 좋다고 완전히 원칙이 없어도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편리함을 준다고 해도 지혜로써 편리를 줄 수 있는지 없는지를 보아야 하고, 원칙도 지혜롭게 지켜나갈 것인가, 아닌가를 살펴 보아야 합니다.

 

원칙에는 법칙이 있고, 규칙이 있으며, 이치가 있습니다. 원칙이라는 것은 네모 바르다고 모가 난 것이 아니라 둥그런 원형이 될 수도 있고, 삼각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 노릇하고 일하는 데 있어서 원칙이 없으면, 순서도 없게 되고, 규칙도 없게 됩니다. 흔히 하는 말 중에 "자기한테 싫은 것은 남한테도 싫은 것이다."라고 하는 것은 타인을 존중하는 기본원칙입니다. 대중을 원칙으로 하고, 도의(道義)를 원칙으로 하고, 대다수를 원칙으로 하고, 합리적인 것을 원칙으로 하면, 인격을 지켜 나가는 기본원칙이 됩니다.

 

어쨌든 매사에는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인간관계와 처세를 잘 하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먼저 당신의 원칙이 무엇인가를 자기 자신에게 정해 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