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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4-18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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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약수암관리자
 조회 : 9,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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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덮은 연초록빛이 감미로운 햇살과 함께 눈부신 5월입니다. 5월엔 초파일이 들어 있어
불자들에겐 가장 기쁘고 바쁜 달이기도 합니다.
초파일은 아기 부처님이 이 세상에 첫 모습을 보이신 날입니다. 일 년에 한 번 돌아오는 우리 모두
의 명절입니다. 초파일에 생각나는 경구 중의 으뜸은 아마도 "천상천하 유아독존"일것입니다.
<태자서응본기경>에 나오는 부처님 탄생게로 일반적으로 하늘 위에서나
하늘 아래에서 오직 나 홀로 가장 높네 라고 해석됩니다. 아기 부처님이 태어나자마자 동성남북 사방을
각각 일곱 잘자국씩 걸으신 다은 이 말씀을 외쳤다고 경저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탁
생이 단순한 자연인의 출생이 아니라, 깨달음의 진리를 선포하는 상징성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입니다.
이 말씀은 얼핏 생각하면 부처님 자신의 존귀성을 선포하고 중생들에게 삼계도사이며,
사생자부인 자신의 존재를 과시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선언은
결코 자신을 드러내는 과시적 욕망의 표현이 아닙니다. 오히려 생명의 존엄성과 보편성을 일깨우는
확신에 찬 가르침입니다. 카스트라는 계급제도가 엄격했던 상시의 인도에서 일체 중생의 평등을
가르친 부처님은 매우 충격적인 존재였습니다. 이 말씀은 모든 중생이 각자 부처님 성품을 지닌 존재
임을 자각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라는 생명 해방의 대법음 이었던 것이비낟.
부처님은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이루신 뒤 " 아, 참으로 기이하도다. 사람이 부처의 성품을
갖고 태어난 이상 그는 더할 바 없이 존귀한 존재입니다.
존귀함을 알기에 스스로 바른 행과 바른 생각으로 닦아 나아가서 마침내 부처님이 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결코 태어날 당시의 계급에 의해서 사람이 구별되는 것이 아니였습니다.
구별할 수 있는 것은 다만 바른 생각과 바른 행으로 귀한 업을 짓는가의 여부에 달려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기에 부처님의 교단은 출신 계급을 가리지 않았고, 하천민 계급일지라도 최상의 브라만 계급과 동등하게
교단의 일원이 될수 있었떤 것입니다.
부처님의 오심은 부당한 인간 차별을 타파하고 인간의 평등성을 선언한 해방자의 모습이었습니다.
생로병사의 고통을 스스로 끊는 길을 열어 보이셨으며, 그것을 통해 윤회의 철칙조차도 끊는 길을
가르치셨습니다.
우리모두는 본래부터 윤회의 업보를 벗어나는 대자유를 구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이 오시기 전에는 이를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어둠 속에서 고통으로 몸부림쳐야 했던 것입니다.
사월 초파일, 부처님이 탄생하시면서 중생을 향해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외치셨듯 우리도도
초파일에 이웃에게 부처님 가르침의 참뜻을 전합시다.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관심과 격려로 새 삶의 희망을 불어넣어 줍시다.
소외된 자들에게 참 가르침을 전해 주는 일이야말로 초파일을 뜻있게 봉축하는 일일 것입니다.
약수암 주지 성파 혜각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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